"열어보니까..." 박미선, 암 투병 최초 고백 중 오열…스튜디오 '정적'

 개그우먼 박미선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오랜 침묵을 깨고 대중 앞에 섰다.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안겼다. 눈에 띄게 짧아진 머리로 등장한 박미선을 향해 MC 유재석은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단짝 누나"라며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올해 초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활동을 중단했던 터라 그의 방송 복귀 소식 자체만으로도 큰 화제가 되었으며, 그가 직접 자신의 상태를 전하기 위해 용기를 냈다는 점에서 많은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박미선은 방송 출연 이유에 대해 "가짜 뉴스도 너무 많고, 생존 신고를 하러 왔다"고 담담하게 밝히며 그간 자신을 둘러싼 무성한 소문과 억측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했다. 투병의 그늘 속에서도 그는 특유의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짧아진 머리 스타일을 두고 "퓨리오사 같지 않냐"며 농담을 던지고, 숙연해진 분위기를 의식한 듯 "웃어도 된다"고 말하며 주변을 배려하는 모습은 그가 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희극인인지를 다시 한번 증명해 보였다. 힘든 시간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프로다운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유쾌함도 잠시, 투병 과정을 회상하는 대목에서는 그가 겪었을 고통의 깊이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야외 촬영이 잡혀 있었는데, 다녀와서 방사선 치료를 받으려 했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내 "그런데 열어보니까..."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처음으로 당시의 심경을 고백하며 복받치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수술 과정이 당초 예상보다 심각했음을 짐작게 하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잠시 말을 멈춘 그 짧은 침묵 속에는 차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과 힘겨운 시간들이 응축되어 있었다.

 

강인한 모습으로 돌아온 그였지만, 지인이 전하는 영상 편지 앞에서는 끝내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화면을 통해 전해지는 따뜻한 위로와 응원에 눈시울을 붉히는 그의 모습은, 겉으로는 강한 척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위로가 필요했던 한 인간 박미선의 여린 내면을 보여주었다. 유방암 초기 진단 후 묵묵히 치료에 전념하며 힘든 시간을 이겨내고, 마침내 대중 앞에 다시 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놓기까지의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