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부부싸움은 '독'인가, '약'인가?…관계 망치는 5가지 치명적 습관
부부 관계에서 다툼은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만, 어떻게 다투느냐에 따라 관계의 향방은 극명하게 갈린다. 건강한 논쟁은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만, 파괴적인 싸움은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많은 부부가 싸움의 과정에서 무심코 저지르는 실수들로 인해 관계를 악화시킨다. 그중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논쟁을 승패가 갈리는 경쟁으로 인식하는 태도다. 싸움의 목적은 누가 옳고 그른지를 가려내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다. 나와 상대의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서로의 관점을 존중하며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갈 타협점을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 이기는 것에 집착하는 순간, 대화는 단절되고 관계에는 균열이 시작된다.관계를 파괴하는 가장 비겁하고 확실한 방법은 상대의 약점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부부일수록 서로의 가장 아픈 곳, 민감한 부분을 누구보다 잘 안다. 만약 논쟁 중에 이 부분을 의도적으로 건드리거나 현재 다툼과 전혀 상관없는 과거의 잘못을 끄집어내 상대에게 모욕감이나 죄책감을 안긴다면, 이는 관계에 켜진 심각한 적신호다. 이러한 언어적 폭력은 상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뿐만 아니라, 결국 스스로에게도 후회와 상처로 돌아오는 자해적인 행동이다. 또한, 자신의 잘못된 말이나 행동에 대해 나쁜 의도는 없었다며 변명부터 늘어놓는 태도 역시 상황을 악화시킨다. 의도와 상관없이 상대가 상처를 받았다면, 그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파국을 막는 첫걸음이다.

논쟁의 불편한 상황을 회피하려는 태도 역시 관계를 좀먹는 주범이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버리는 행동은 남겨진 상대에게 무시당했다는 느낌과 함께 혼란과 외로움을 안겨주는 '수동 공격'에 해당한다. 분노를 표출할까 두려워서, 혹은 상황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오해의 골만 깊게 팔 뿐이다. 잠시 감정을 추스를 시간이 필요하다면, "잠깐 휴식을 갖고 다시 이야기하자"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다. 마찬가지로, 어색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성급하게 대화를 마무리 짓거나, 얼굴을 마주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문자 메시지나 이모티콘으로 어물쩍 넘어가려는 시도 역시 금물이다. 표정과 목소리가 배제된 소통은 더 큰 오해를 낳기 쉬우며,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비칠 수 있다.
결국 건강한 부부싸움의 핵심은 승패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격렬한 감정이 오가는 순간, 일단 '감정 진정 시간'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 한두 시간 혹은 하루 정도 냉각기를 가진 뒤, 이성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되었을 때 다시 마주해야 한다. 대화를 재개할 때는 "너는 왜 항상 그래?"라며 상대를 비난하기보다, "나는 그때 서운했어"처럼 '나'를 주어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의 말을 들을 때는 즉각 반박하기보다 "그 말은 이러이러해서 속상했다는 뜻이구나"와 같이 상대의 감정을 요약하며 공감의 표현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노력들은 상대를 공격의 대상이 아닌, 함께 문제를 풀어갈 동반자로 인식하게 만들어, 위기를 관계 성장의 발판으로 전환시키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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