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에 중독되고 있는 청소년들
최근 국내 청소년들 사이에서 에너지 음료를 비롯한 고카페인 음료의 과도한 소비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대학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 집단에서 이러한 경향이 뚜렷하게 확인되면서 학생들의 건강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학업에 대한 압박감과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일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카페인 성분에 의존하는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표한 건강행태조사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고카페인 음료 소비는 과거에 비해 약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고등학생의 경우 여전히 높은 섭취 빈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21%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고등학생의 해당 비율은 29.2%에 달해 중학생 수치인 14.3%와 비교할 때 두 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고카페인 음료는 100밀리리터 기준으로 카페인이 15밀리그램 이상 포함된 제품을 의미한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에너지 음료와 캔커피 등 커피 가공품들이 주로 이에 해당한다. 관련 기관은 고등학생들이 학업 성취에 대한 중압감으로 인해 늦은 시간까지 깨어있을 목적으로 이러한 음료를 빈번하게 찾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체 발달이 아직 진행 중인 청소년은 성인보다 카페인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청소년이 카페인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신체적, 정신적으로 다양한 부작용을 겪을 위험이 크다. 대표적인 부작용 증상으로는 심각한 수면 장애, 불안감 증폭, 그리고 오히려 학습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 등이 보고된다. 현재 보건 당국이 청소년에게 권장하는 하루 최대 카페인 허용량은 체중 1킬로그램당 2.5밀리그램으로 설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에너지 음료 한 캔에는 60에서 100밀리그램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하루에 두 캔만 마셔도 권장 기준치를 훌쩍 넘기게 된다.

전문가들은 학업 능률을 높이려는 목적으로 에너지 음료를 습관적으로 찾는 행위가 장기적으로는 학습 효율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가천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해정 교수는 시험 기간에 카페인 각성 효과에 의존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건강과 학업 모두에 유익하다고 조언했다. 일시적인 각성 효과에 기대는 것은 근본적인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청소년 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미성년자의 고카페인 음료 구매를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식품안전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 당국은 16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아일랜드 상원 역시 18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 음료 판매 제한 법안을 상정하여 구체적인 입법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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