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가 끝이 아니었다…조진웅, 서둘러 꼬리 내린 진짜 이유 따로 있었다?

 소년범 및 성인 시절 전과 기록이 드러나며 배우 은퇴를 선언한 조진웅을 향한 추가 폭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그의 은퇴 선언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전에,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 잇따르며 논란은 오히려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과거의 범죄 사실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 행했던 폭언과 폭행 등 그동안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던 문제적 행실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대중의 충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자신을 영화계 종사자이자 조진웅의 폭행 및 폭언 목격자라고 밝힌 A씨는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 선언 배경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A씨는 조진웅이 "지금 이 상황에서 버티면 연쇄적으로 터질 것이 많기 때문에" 서둘러 은퇴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구체적인 일화로 영화 '대장 김창수' 회식 자리에서 조진웅이 조연 배우 정모 씨에게 연기력을 문제 삼아 시비를 걸다 주먹다짐으로 번졌던 사건을 언급했다. 당시 매니저가 조진웅을 급히 집으로 피신시키고, 소속사 대표가 직접 상대 배우에게 사과하며 상황을 수습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난동이었다는 것이다. A씨는 또한 조진웅이 "술만 마시면 동료들과 트러블을 일으키고 분위기를 망치는 배우로 소문이 자자했다"고 덧붙였다.

 


조진웅의 폭력적인 성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언은 또 다른 곳에서도 터져 나왔다. 다큐멘터리 감독 허철은 2014년 한 영화 관련 행사에서 이동하던 차 안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조진웅에게 얼굴을 폭행당했다고 최근 폭로했다. 그는 이후 조진웅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로 묵살당했다고 전해 공분을 샀다. 더욱이 허 감독은 당시 현장에 있던 또 다른 남자 배우 역시 조진웅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그의 폭력적인 행동이 상습적이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폭로들이 이어지자, 영화계 내부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의 주취 문제와 폭력성은 이미 업계에 파다하게 퍼져 있던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것이다.

 

잇따른 폭로 속에서 조진웅은 자신의 소년범 전력(강도 강간)과 성인 시절의 폭행 및 음주운전 전과를 인정하며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다만 그는 "성범죄 관련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그의 은퇴를 둘러싸고 여권 인사를 중심으로 그를 옹호하는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방송인 김어준은 "조진웅이 친문 시절 해온 여러 활동 때문에 반대 세력으로부터 '작업'을 당한 것이라고 의심한다"며 이번 사태의 배후에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은 연예계를 넘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