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고용, '소비 쿠폰빨' 제대로 받았다!

 지난달 취업자 수가 31만 2천 명 늘어 1년 7개월 만에 30만 명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정부의 소비쿠폰 효과로 서비스업 고용이 확대됐으나,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은 지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7일 발표한 '2025년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수는 2915만 4천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만 2천 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30만 명대 증가를 보인 것이다. 15~64세 고용률(OECD 기준)은 70.4%로 0.5%p, 15세 이상 고용률은 63.7%로 0.4%p 각각 상승했으며, 실업률은 2.1%로 전년과 비슷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 고용률만 0.7%p 감소한 45.1%를 기록했다. 반면 30대(1.0%p), 40대(0.8%p), 50대(0.3%p), 60대 이상(0.9%p) 등 다른 모든 연령대에서는 고용률이 올랐다.

 

산업별 고용은 엇갈렸다. 제조업 취업자는 6만 1천 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농림어업(14만 6천 명)과 건설업(8만 4천 명)도 감소했다. 특히 건설업은 16개월 연속 줄어 건설 경기 부진을 시사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만 4천 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7만 5천 명), 교육서비스업(5만 6천 명) 등 서비스업 분야에서 고용이 크게 늘었다.

 


공미숙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소비쿠폰 효과로 도소매업, 숙박업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으며,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정책적 영향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에서는 상용근로자가 34만 명, 임시근로자가 4만 4천 명 각각 증가하며 고용 안정성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비임금근로자 부문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3만 명 늘었지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 5천 명,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 명 감소하여 전반적으로 비임금근로자의 수는 줄어들었다.

 

한편, 비경제활동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1만 6천 명 감소했다. 이는 육아(-6만 8천 명)와 연로(-4만 명)를 이유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던 인구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구직을 단념한 사람의 수도 9천 명 감소한 36만 9천 명으로 집계되어, 전반적으로 경제활동 참여 의지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