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총리 되나?…정치판 뒤흔든 '연대' 소식에 일본 증시 '들썩'

 일본 정치판이 그야말로 요동치고 있다. 연정 파트너였던 공명당의 이탈로 총리 선출 가도에 적신호가 켜졌던 집권 자민당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재가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와 손을 잡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익 성향의 야당과 손을 잡고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 것으로, 다카이치 총재의 총리직이 사실상 눈앞에 아른거리는 상황이다. 지난 15일, 다카이치 총재는 일본유신회의 요시무라 히로후미 대표와 직접 만나 총리 지명 선거 협력 및 연립 정권 구성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끌어냈다. 양당은 당장 다음 날인 16일부터 정책 협의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이번 연대의 핵심 고리는 바로 정책적 이해관계의 일치다. 다카이치 총재는 회담 직후 "양당의 기본 정책은 거의 일치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특히 일본유신회의 숙원 사업인 '부수도(副首都)' 구상에 대해 내년 정기국회 법안 제출을 목표로 삼겠다며 적극적인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에 요시무라 대표 역시 "정책 협의에서 합의가 이뤄진다면 총리 지명 선거에서 다카이치 총재에게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화답했다. 그는 임시국회 소집 전날인 20일을 협의 마감 시한으로 못 박으며 속도감 있는 논의를 예고했다. 이는 사실상 정책적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양당의 '윈윈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연대가 파급력을 갖는 이유는 의석수 계산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일본유신회가 보유한 중의원 의석수는 35석으로, 자민당의 196석과 합치면 총 231석에 달한다. 이는 중의원 과반인 233석에 단 두 석 모자란 수치로, 사실상 총리 지명 선거의 승기를 잡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면,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연대 시나리오는 힘을 잃고 있다. 입헌민주당(148석)이 국민민주당(27석)과 손을 잡아도 175석에 그쳐 표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야권 3당 대표들이 만나 단일 후보를 논의했지만, 기본 정책에서부터 이견을 보이며 합의에 실패한 것 역시 이들의 패색을 짙게 만들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혼란 속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일본 증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특히 다카이치 총재의 취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과거 그의 정책에 대한 기대로 급등했던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 관련 종목들이 다시 한번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정 붕괴라는 최악의 위기 속에서 극적인 반전 카드를 꺼내 든 다카이치 총재가 과연 일본유신회와의 연대를 발판 삼아 총리직을 거머쥐고, 일본 사회를 이끌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일본 정계의 모든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