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 파라오의 저주?…로마 전시 앞두고 감쪽같이 사라진 '황금 팔찌', 범인은 내부에 있다

사라진 유물은 이집트 제3중간기인 기원전 1076년에서 723년 사이에 재위했던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소유물로, 푸른빛의 영롱한 청금석 구슬이 정교하게 장식된 황금 팔찌다. 그 역사적, 물질적 가치를 헤아리기조차 어려운 이 귀중한 유물이 하필 외부인의 접근이 엄격히 통제되는 박물관 '복원실'에서 사라졌다는 점은 여러 의혹을 낳고 있다. 특히 이집트 당국이 해당 팔찌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정확한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도난이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외부의 전문적인 도굴꾼의 소행보다는 박물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자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이집트 정부는 즉각 국가 전역의 모든 공항과 항구, 그리고 육로 국경 검문소에 최고 등급의 경보를 발령하고 국경 통제를 대폭 강화했다. 사라진 팔찌의 상세 사진을 각 검문소에 배포해 혹시 모를 밀반출을 원천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사건이 발생한 복원실 내 모든 물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벌이며 사라진 유물의 행방을 필사적으로 쫓고 있다. 인류의 위대한 유산이 어둠의 경로를 통해 암시장으로 흘러 들어가 영원히 자취를 감추기 전에 되찾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카이로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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