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축 없이 만든 '가짜 연어' 미국서 합법화... 한국은 언제?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세포 배양 연어를 지난달 식품으로 승인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FDA는 세포 배양 연어를 제조한 기업 와일드타입의 식품 허가 승인 요청에 '질문 없음(No Question)'이라고 최종 답변했다. 이는 세포 배양 식품 중 해산물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의 허가 사례다.

 

FDA의 '질문 없음' 답변은 세포 배양 연어가 기존 방식으로 생산된 식품과 동일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FDA는 식품 안전성 평가 과정에서 의문점이 있을 경우 지속적으로 추가 자료와 답변을 요청하는 것이 일반적인 절차다.

 

FDA는 공식 서한을 통해 세포주, 생산 공정, 생산에 사용되는 물질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평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생물·중금속 사양과 같은 안전 정보를 포함해 수확된 세포 물질의 특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와일드타입이 제공한 데이터와 정보, 그리고 FDA에서 입수 가능한 기타 정보를 평가한 결과, 설명된 생산 공정에서 식품에 불순물을 함유하거나 오염시킬 수 있는 물질이나 미생물이 포함된 식품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근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FDA는 결론지었다.

 


와일드타입의 세포 배양 연어 생산 방식은 독특하다. 이 회사는 세포 채취 전에 줄기세포의 분화를 유도하지 않고, 잠재력이 보이는 미분화 세포를 세포은행에 보관했다가 생산 공정으로 투입해 세포 배양 연어로 생산한다. 생산 공정의 일관성을 입증하기 위해 와일드타입은 여러 생산 과정에서 채취한 세포 물질 구성 분석 데이터를 FDA에 제출했으며, 이 데이터는 일반 섭취 식품에서 발견되는 수준과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세포 배양 연어 허가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승인된 세포 배양 식품이다. 앞서 2023년에는 업사이드 푸드와 잇저스트의 세포 배양 닭고기가, 2025년에는 미션 반스의 세포 배양 돼지고기가 FDA 승인을 받은 바 있다. 특히 해산물 분야에서는 와일드타입의 세포 배양 연어가 최초로 FDA 승인을 획득한 사례로 기록됐다.

 

와일드타입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소비자 인식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앞으로 4개월 이내에 세포 배양 연어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현재보다 확장해 총 네 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이 세포 배양 연어를 직접 경험하고 새로운 식품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세포 배양 식품은 동물을 도축하지 않고도 동물 세포를 배양해 식품을 생산하는 기술로, 환경 보호와 동물 복지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수산자원 고갈과 해양 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세포 배양 해산물은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