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고위급 첫 회동에 '무역전쟁 종지부' 기대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가 참여하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주요 대화 상대 역할을 맡는다. 베선트 장관은 8일 스위스를 방문할 예정이며, 허리펑 부총리는 스위스 정부의 초청을 받아 이날 베선트 장관과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베선트 장관은 “경제 안보는 국가 안보”라며, 이번 대화를 통해 국제 경제 체제를 미국의 이익에 맞게 재조정할 수 있도록 생산적인 대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외교부와 상무부는 이 회담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 고위급에서 관세 조정에 대한 소문이 돌고 있으며, 이를 통해 양국이 다시 대화를 시작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번 회담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또한 "모든 대화는 상호 존중과 평등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미국이 과거처럼 협박이나 공갈을 일삼는다면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 회담에서 “중국은 협상을 원하고 만나기를 원한다”고 언급하며,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선박들은 태평양에서 유턴하고 있다”며, 무역을 하지 않으면서 중국 경제가 크게 고통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와 같은 발언은 미·중 무역 갈등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미국이 중국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미·중 무역전쟁의 갈등은 무역 단절 상태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10%의 초기 관세를 부과한 이후, 총 145%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125%의 추가 관세를 매기며, 양국 간 무역은 사실상 단절되었다. 하지만 이번 스위스 회담을 통해 양국은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이 회담과 관련하여 "이번 주에 우리의 최대 교역국 중 일부와 무역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매우 좋은 제안을 가지고 왔다"며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중국 외에도 여러 주요 국가들과 관세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 국가들과는 이미 무역 합의를 맺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들은 인도, 영국, 일본 등이 미국의 첫 무역 합의국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미·중 무역전쟁의 향후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통해 미국의 무역적자를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였고, 중국은 자국의 경제와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히 반발해왔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새로운 협상의 길을 열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관계는 단기적인 관세 협상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번 대화의 결과는 세계 경제에 중요한 신호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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