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두과자 7.4%↑·커피 4.4%↑ 설 연휴 휴게소 물가 '비상'
민족 대명절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과 친지를 만나러 가는 설렘으로 가득해야 할 귀성길이지만, 올해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는 발걸음이 예전처럼 가볍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휴게소의 대표적인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된 데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양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까지 나타나며 귀성객들의 지갑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본격적인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내일(9일)부터 고속도로는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꽉 막힌 도로 위 운전자들에게 휴게소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따끈한 우동 한 그릇이나 호두과자 한 봉지는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씻어주는 소소한 행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이 소소한 행복마저 누리기 부담스러워졌다.

지난달 마지막 주 기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판매되는 인기 간식들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 설 연휴와 비교해 눈에 띄게 올랐다. 가장 대표적인 간식인 호두과자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컸다. 호두과자는 전년 대비 7.4%나 가격이 뛰었다. 가볍게 즐기던 땅콩빵, 십원빵 등 간식용 빵류 역시 5.5% 올랐으며, 운전 중 졸음을 쫓기 위해 필수적으로 찾게 되는 아메리카노 또한 4.4% 인상됐다. 4인 가족이 휴게소에 들러 간식 몇 가지와 커피를 주문하면 밥값 못지않은 비용이 지출되는 셈이다.
더욱 공분을 사는 것은 소비자의 눈을 속이는 '꼼수 인상'이다. 일부 휴게소에서는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 판매 가격은 동결하되, 제품의 중량을 슬그머니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사례가 확인됐다. 겉보기에는 예전과 같은 가격이지만, 막상 봉투를 열어보면 내용물이 부실해져 있어 소비자들에게 배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도로공사의 정책도 유명무실해졌다.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2020년, 휴게소 음식값 안정을 위해 비빔밥, 덮밥 등 24개 메뉴를 5,500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실속 메뉴(EX-FOOD)'를 도입한 바 있다. 하지만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이들 메뉴조차 자취를 감추거나 가격이 대폭 올랐다. 상당수 메뉴가 판매를 종료했고,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는 메뉴들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가격표를 바꿔 달았다. '가성비'를 내세웠던 취지가 무색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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